오늘생각/2010년

비상~~울큰아들 반장되다..ㅠ.ㅠ

태태빠 2010. 10. 6. 14:22

비상~~~

퇴근후 현관문을 여는순간 우리집 마녀가 나의 손을 잡고 급히 안방으로 데리고 갔다..

헉~~내가 카드 몰래 쓴걸 알아차렸나..ㅠ.ㅠ

" 왜?"

" 태경이 한테 아무소리말고 무조건 잘했다고해라."

"뭔일 있었나?"

"응~~태경이 3학년 2학기 반장됐단다."

"헉~그럼 힘들다이가..어짤라고 그랬노..좀 말리지"

"친구들이 태경이밖에 없다고 태경이 하라고 밀었단다"

"나참...몇표 얻었는데.."(속으론 궁금했다..얼마나 지지를 받았을까?)

"35명중에 20표"

"그래..알았다..근데 학교에 니 자주 가고 그래야 하는거 아이가?"

"안가도된다.."

대충이런 내용....ㅠ.ㅠ

 

욕실에서 씻고 나와서 아들에게 다가가니 아들이 내눈치를 보고 있었다

사실 2학년 2학기에도 반장하면서 무진장 나름대로 힘들어 하는게 보여서

3학년이 되자마자 우리부부는 큰아들에게 절대 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한 상태였다.

 

그게 어디 맘먹은대로 되랴...

 

난 큰소리도..

"아들 반장 되었다매..와 대단한데..축하한다.."

"아빠 약속 안지켰는데 괜찮아?"

"니가 하고싶어서 한게 아니라며 친구들한테 인기많아서 된거라며..잘했다"ㅜ.ㅜ

"근데 니 힘들고 그럼 언제던지 말해라..선생님한테 전화해서말해줄테니까"

" 안힘들다..힘든거 없다"

"그래 알았다..축하한다 "

 

아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온집에 전해 왔다..

 

그렇게 하고픈걸 못하게 하는것도 안좋은거라 우리 부부는 결론내렸다

근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저런 감투를 쓰면 부모의 역할또한 커야하는 중압감이 밀려오는걸 왜일까?

 

그래도 모처럼 집안에 경사가 아닐수는 없다..

 

장하다 우리아들..

가슴이 따뜻한 남자로 끝까지 성장해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