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생각/2015년

2015.07.13 - 몸 따로 맘 따로~~ -

태태빠 2015. 7. 13. 10:52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을 쉬어봤습니다.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서 만 10년동안 연차를 처음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참 무지해 보이고.

어쩌면 참 무던하게 다닌것 같은데.

연차 하루전에는 뭐가 그렇게도 신경이 쓰이던지.풉~

'뭐하면서 쉬지?'

'운동갈까?'

'못본 친구랑 점심먹을까?'

'차 수리하러갈까?' 등등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정작한건 없네요..ㅠ.ㅠ

그냥 아침에 눈뜨고 커피한잔 내려 마시고..

아이들 등교하는거 보고

그냥 바보상자만 이리저리 돌리다 오전이 가버리는겁니다.

 

고기도 먹은본 사람이 잘먹고

놀아본 사람이 잘논다고....

 

44년동안 참 뭘하면서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ㅜ.ㅜ

 

완전 국밥집에 앉아서 따로국밥을 시켜 먹는 기분..

 

아내가 장이나 보러가자고 해서

동네 마트며 장보고 ...

집에와서 누워있다가 도저히 몸이 물먹은 스폰지 마냥 무거워져

집앞 하천길 산책에 나셨습니다.

 

주말에 걷는기분과는 또다른 기분.

환한 낮시간에

남들이 백수로 볼것 같아 모자를 푹 눌려쓰고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걷습니다.

 

저만치 앞서서 가는 사람..

내뒤에서 걸어오는 사람..

바람은 내귀를 스치고..

모든게 새롭게 느껴지는 오후시간의 산책이었습니다.

 

때론 달리다가 서있어야 보이는게 있는것 같습니다.

이시대가 초스피드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나로그식 생각이 한자리를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씽씽~지나가버릴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걸으니 보이고

그자리에 서서 보니 더작은 것도 보고

뒤돌아보니 놓치고 온 풍경도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나봅니다.

 

단지 조금은 느릿느릿하게 걸어가야겠습니다.

내주변을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