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생각/2017년
오늘생각 #15
태태빠
2017. 9. 27. 14:07
밤새 가을비가 온 땅을 적시고
추수를 앞둔 논에 벼들의 잎사귀에 총총이 물방울을 머금어 버린다.
계절은 저만치 내발걸음보다 몇발걸음은 더 지나가버리고
그흔적을 쫓아 가는 나의 걸음이
자꾸 빠른걸음이 되는것이 느껴진다.
첨벙첨벙 빗물고인 시멘트길을 걸으며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손에는 폰으로 음악을 최대한 올려서
이어폰에서 울리는 노래가 아닌
내 귓속을 지나 내가 걸어가는 길목마다 노래소리가 너무 좋으다.
계절이 나를 감성적으로 변하게 했는지
세월이 나를 변하게 했는지 모르지만
점점 아웅다웅하는 하루의 삶이 의미가 없음을 느껴지게 된다.
오늘에 충실하고
오늘을 즐겁게 하고
오늘에 내가 하고픈걸 하면서 보내자는 생각
내일에는 오늘의 시간이 없으니까....
한동안 가슴을 누르던 알수 없는 생각이
언제 사라지나..
언제 없어지나..
언제 생각나지 않을까를 고민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시선이 다른곳을 향하고
조금씩 내 마음을 내려 놓을려고 하다보니
처음보다는 마음이 잔잔한 호수가 되어버린것 같다.
이처럼 내가 고민하는것이
어쩜 나만의 고민이며
내가 만든 늪에 내몸을 자꾸 밀어넣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또한
나의 욕심
나의 자만심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과 고민을
조금씩 내려놓고
오늘을 시작하고
오늘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부디 이마음이 오래가기를....
이런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오늘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