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생각/2017년
오늘생각 #18
태태빠
2017. 10. 19. 15:13
아침부터 무거운 하늘이다.
집나간 그넘이 돌아왔다.
하루를 잘 보내고 온것인지
아침 사무실 분위기는
무거운 하늘마냥 무겁다.
매일 가슴에 품고 있는것이
辭職書
지만
그것마저도 20년을 가슴에 품었더니
이제 어느 가슴에 있는지 모르겠다.
어떤 날은 아침출근길을
그냥 여행길로 만들어 버리고 싶고
지긋하게 울리는 알람도 부서버리고 싶을때가
어디 한 두번이었을까?
내가
그넘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할까?
참고 다녀라?
그냥 때려치라?
그냥 모른척?
그넘이 나를 보는 눈빛이 어둡다.
뭐라고 해줘야할까?
그넘이 온다.
그만 두겠단다.
무책임함에 꽉 한대 날리고 싶다.
드라마에는 상상의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지건만..
조용히 불렸다.
아무도 없는곳으로 데리고 가서
왜그러냐고 묻는다.
진짜 그만둬서 어쩔려고 그려냐고
가정을 생각하라고 한다.
대뜸 먹고 사는것은 걱정안된다고 한다
이넘의 새끼
부럽다.
힘에 부딪히니
좀 쉬면서 재충전하고 싶다고 한다.
휴대폰도 아니고
충전하고 싶다니.
또 부럽다.
이번주까지만 한다고 한다.
그럼 안된다고 했다.
경기 운운..
가정 운운..
콧방귀 끼는것 같다...
그넘과 이야기 끝내고
조용히 나를 돌이켜 보니
나에게도 저나이에 저런 용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용기가 사라진걸까?
안주하는걸까?
아님 내생각이 없어진걸까?
그넘이 또 부러워진다..
잘났다 이넘아..
너도 내나이 되어봐
재충전소리가 나오는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자존심
그건 개나 줘버려라...
자존심은
내가정을 지키는 최소한의 용기일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