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생각 #21 -말의 마법-
새벽운동을 하기위해 나온 집앞 공기에서 올들어 가장 추운 공기를 들어마신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은 점점 떨어지겠지만 처음이 중요한것 같다.
떨어진 기온은 여벌의 옷을 챙기게 하고 , 차안에 좌석의 열선 스위치를 켜게 하니 말이다.
여태 주제없이 머리속에 생각을 글로 남기다 보니
나침반 없이 길을 걷는것 같고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린것 같아서 지금껏 적어온것을 다 지워 버릴려고 했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 훗날 내가 다시 열어봤을때 또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오늘부터는 주제를 적어 일상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오늘아침에는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으며 그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두사람의 말에 대한 이해의 차이인것 같다.
모임에서 그렇게 다정한 사람이 오늘 말한마디에 등돌리고 가버리는것 보니 참 씁쓸하기도 하고
말이라서 말이 아니라는것을 느꼈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러했다.
운동모임에서 가을 등산을 가자고 하여 인원 참석유무를 물었고 거기에 A씨는 불참이고 ,B씨는 참석자인것 같다.
A씨는 아침에 등산 가는 동생에게 어떻게 가는지 궁금하여
"이번주 등산 어디로 가나?"
"뭘 타고 가나?"이런식으로 궁금증을 물어봤고
그걸 좀 떨어진곳에서 들은 B씨는
안가기로 한사람이 갑자기 말을 하니 다시 갈려고 하나 싶어 A씨에게 "등산 갈려고?"라고 하면서 되물었고
그말투에서 A씨는 왜 물음에 과민 반응이며, 안가지만 그날 시간이 남아 갈수도 있는것이지 그 물음이 뭐가 잘못이냐며, 그렇게 정색하고
말을 받아칠것이 뭐있냐고 마음을 상해버린것 같다.
또,B씨는 사람은 안간다고 해서 차량까지 맞췄는데 갑자기 갈것 처럼하니
당황스럽고 궁금해 하는게 못마땅한 투로 말한것은 아니였다고 한다.
이걸로 서로가 자기입장에서 말을 쏟아내다 B씨는 쌩하니 가버렸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참 작은 말한마디로 오해가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해버렸다.
말이란 이넘의 마법에서 안좋은 마법이 오늘 두사람에게 걸려버린것 같다.
살아가면서 말이라는 이넘은 참으로 좋은것과 나쁜것을 선을 끊어서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봄나들이가는 아가씨의 걸음처럼 사뿐사뿐 진행하다가 갑자기 마른 하늘에 장대비가 오듯 고성과 욕설이 이어지고
그렇게 사람과 사람이 멀어지게 해버리기도 하고
어떤이에게는 세상에도 있을수 없는 설레임의 사랑의 말이 되기도하고
병든이에게는 위로와 평온을 주기도 하며
여리디 여린 어린아이에게는 달콤한 솜사탕처럼 행복감을 주기도 하고
매일 매일 좋고 행복한 말의 마법이 내안에 내주변에 가득차서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을것을
사람이 다 다르고 생각이 다 다르다보니
말투도 다르게 되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나쁜 말의 마법이 걸려 버리게 되는것 같다.
나역시도 말을 거칠고 투박하며 나의 생각보다 다르게 말이 전달되어 곤란한 일이 많다.
매번 후회를 하고
매번 고칠것을 생각하지만
습관처럼 되어버린 말이 이제는 조금 무섭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아침에 난 이제부터 내말을 고치기로 했다.
좋은 마법이 걸리는 말로
듣는이가 행복하고 다가올수 있는말을 많이 하도록 말이다.
[지리산 휴양림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