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생각/2020년

휴직 일지 시작..

태태빠 2020. 8. 10. 14:41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6개월의 휴직 기간동안의 일지를 그대로 적어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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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24일 휴직 1일차

사회전반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19의 영향이 우리회사에도 전해졌다.

6월 하순부터 조용히 진행되던 연차 소진과 직원정리로 한달을 지내오더니

오너의 급선회의 결정으로 어제 휴직 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오늘부터 휴직을 한다.

그나마 무급 휴직이 아닌 유급 휴직

다른 회사도 많이 문을 닫거나 폐업을 한다고 하며

가까운 친구네 회사도 무급휴직을 한다고 하니

그나마 우리회사는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나를 포함한 직원 7명은 휴직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점심을 같이 먹고는 혜어졌다.

 

혜어지고 오는길이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엇을 하면서 그 긴시간을 보낼수 있을지..

답답하고 답답함이 그대로 가슴을 직통으로 전해오는것 같다.

 

1일차 아침..

눈은 뭐가 이리 빨리 뜨지는지...ㅠ.ㅠ

머리맡에 있는 리모컨부터 집어들었다.

멍하니 티비를 보다

작은 아들의 등교시간인지 아들은 샤워를 하고 내방으로 온다.

"아빠오늘도 출근안하나?"

2주를 연차로 집에서 쉬는 모습을 본 아들이라 매일 아침 부자(父子)의 첫인사가 되어버렸다.

순간 뭐라고 말을 하지 고민이 들었는데

그때 아내의 말이 고맙다.

"학교 늦다 빨리가라 아빠는 그동안 못쉰거 지금부터 쉬라고 회사에서 말해서 쉬는거다."

중학생 아들은 그말을 듣고는 믿는건지 의심하는건지 방에서 나갔다.

큰아들은 연차중에 간단히 말해줘서 그나마 조용히 넘어갔는데

항상 근심걱정이 많고 의구심이 많은 작은 아들에게는 어찌 잘 전달해야할지 고민이된다.

 

아내는 아침을 어찌할꺼냐고 묻는다.

원래 먹지 않던 아침이라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이넘의 코로나 땜에 수영장도 안하니 새벽에 어디 나갈떄도 없다...ㅠ.ㅠ

뭘할까?

에이 모르겠다.

오늘하루는 침대와 한몸이 되어 물아일체를 실천해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