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생각/2002년

아내와의 첫 부부싸움??

태태빠 2002. 2. 28. 10:57
아니 이렇게 많은 독자님이 생길줄이야..^^*
아침에 출근하면서 기분이 많이 쳐져있었는데..
기분 전환겸 태경이 글을 읽을려고 들어왔다가 횡재를 했습니다..

사실 어제 저녁에 아내와 10분간의 말다툼을 했거던요
아내는 지금 감기에 몸살까지 와서 무척 힘들어하는데
거기에 태경이가 새벽 2시까지 잠을 안자고 뒤로 넘어지는것입니다..
얼마나 보채고 울어대던지..
아마 탄생후 그런모습은 처음입니다..
처음으로 태경이의 엉덩이를 3대 때렸습니다..ㅠ.ㅠ
하고나서는 바로 후회를 했지만..
솔직히 잠도 오지 않을정도로 후회가 되더군요..

아내와의 다툼은 태경이의 보챔과 울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1:30분에 잠을 자는 태경이..
12시에 바로 잠에서 일어나더니 울기시작하더군요..
아내는 감기 때문에 약도 먹지 못하구...
잠에 취해있었기에 바로 제가 태경이를 안고 달래는데...아 글쎄 요넘이 지 엄마의 품과 다른지 달래지지 않는것입니다..
아내는 잠에 취해서도 태경이를 안고 얼러도 울음은 그칠줄 모르고..
근 2시간을 달래도 잠트집을 하는건지 아님 어디가 아픈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태경이의 울음은 바로 아내의 울음으로 변하구...
아내의 속상함을 받아주다가 그만 다툼으로 변했지뭡니까..ㅠ.ㅠ

10분동안의 옥신각신...

전 아내의 성격을 알기에 옥신각신하다가 입다물고 침묵.....
긴 침묵이 2:30분까지 이어졌지만..
태경이의 울음은 그칠줄 모르고..
(정말 아이들의 체력에 놀랬습니다..근 2시간동안 우는데..휴~~~)
내친김에 제가 안고 엉덩이를 때리면서.
"그만하고 좀 자라..웅..임마..니때문에 엄마아빠 싸우잖아.."
"앵~~~앵~~~"
"그만하자..웅..아빠가 노래 불려줄께.."
"잘자라 우리아가~~~"
"으앙~~~~"
에구 도저히 않되더군요..ㅠ.ㅠ
진짜 제가 울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기어이 아내가 태경이를 엎고..
집안을 서성이기르 30분...
조금 진정된다 싶어서 분유를 80cc를 급히 먹이고
모유를 양쪽 모두 먹이고..
잠이 좀 들려는 태경이를 위해 음악도 틀구..
새벽 3시에 잠이 들었습니다..휴~~

훌쩍이는 소리를 들으니 가슴은 아러오고...
전 그렇게 태경이에게 손찌검을 했습니다..ㅠ.ㅠ
아직도 맘에 남아있습니다..

아내의 수축해지는 모습도 가슴 아프고...
다 저의 잘못이라는 자책감도 들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태경이가 눈을 뜨고 언제 그래냐는 듯이 방긋 웃고 있더군요..
"사랑하는 아들 굿모닝~~좋은아침~~"
"새벽에는 아빠가 잘못했어..근데 태경아 오늘부터는
10시애 자서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는걸 아빠랑 약속하자..응"
"엄마 너무 힘들게 하면 안되잖아.."
이렇게 말하며 전 태경이를 꼬옥 가슴에 안았습니다.
제 죄를 조금이라도 줄일려구..

아내는 옆에 있다가
"태경이 처음으로 아빠에게 맴매 맞았지.."
"태경이가 자꾸 우니까 그렇잖아 오늘부터 아빠랑 약속한대로 잘해보자..웅~~"

아내의 이말에 우리의 싸움은 끝이나구..
아침에 출근하면서 현관까지 마중나온 아들의 이마에
뽀를 하고 나왔지만..
그래도 가슴에는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는군요..

"태경아 아빠는 진짜 태경이랑 엄마 무지 사랑해..
아빠맘 알지..아빠가 잘못했어 용서해라..응..
아빠가 나쁜맘으로 그랬던건 절대 아냐..태경이가 잘 자구 마니 먹고 건강해야지 안그래...아빠는 태경이가 건강하게 자라는게 가장 큰 바램이야..
아빠 맘 알아줘...사랑해..."

무지무지 마니 세상에 무엇과도 바꾸수없는 우리 가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