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생각/2001년

하늘이의 이름짓기..

태태빠 2001. 11. 12. 09:15
오늘아침은 유난히 얼굴이 까칠합니다..ㅜ.ㅜ
사실 어제 친구 결혼식을 갔다가 늦게 들어 왔거든요.
어제 회원님들께서는 무슨날인줄 아시나요?
뭐라더라 빼빼로 데이라고 하더군요..
빼빼로 받았나요?^^
너무 늦게 들어온 죄를 무마 시킬려구 사가지고 들어갔죠...^^
아내가 아무런 잔소리도 하지 않더라구요..(작전 성공!!)
근데 아침은 너무 속이 아픕니다..
어제 먹지도 못하는 술을 조금 먹었더니...ㅠ.ㅠ

하늘이는 아내가 임신 판정을 받고....
그날 저녁에 고민해서 지은 이름입니다...아니 예명입니다...
뭘할까 고민을 했거던요...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는데...감히 이름을 짓는다는것이 올바른것인지도 몰랐구요..^^
아내가 확신을 하더군요...아들이라고...
사실 저의 아내 선견지명에 제가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아들이라고 하는 바람에 그럼 하늘이라고 하자..
하늘처럼 높고 깨끗하게 자라도록 말야...
그렇게 해서 하늘이라는 예명을 가졌죠..^^
근데 출산후 진짜 이름을 지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고민되더군요...
항렬을 따라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안 어르신이신 부산 할아버지께 전화를 올렸죠...
항렬이 俊(준)자 항렬을 쓴다는것입니다...
그러시곤 이름은 직접 짓기 어렵다시며 작명소가서 지어라고 하시더군요..애기 사주랑 부모사주랑 보고 지어야 하더군요..
그리곤 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그렇게 따라 하라고 하시는겁니다...
작명소를 갔더니
"애기 사주랑 俊(준)자가 맞지 않아..."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나온 이름이 台炅(태경)이라는 겁니다..
고민이 되더군요...
항렬을 따르자니 사주랑 맞지 않다고 하구..
나온 이름은 항렬이 맞지 않고...휴~~~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장인,장모님께서도 걱정하시고...
그래서 다시 부산으로 전화를 드렸죠...
"할아버지 항렬로 이름이 안 나온답니다...어떻게 하죠?"
"작명소에서 뭐라고 지었는데?"
"태경으로 하라고 하는데요.."
"그래....그럼 할수 없지...구지 맞지 않는 이름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옛날에야 집안 어르신들이 하도 그러니까 따랐지만...요즘에는 항렬 안 따르고 지어도 상관 없을것 같구나..."
"그래도....태경으로 올려도 될까요?"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라.."
일단 할아버지의 승낙은 떨어졌다...
그날밤 본가로 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별 반대 없이 그렇게 하라신다..
그래서 하늘이는 그날부로 권태경으로 이름을 갖게 되었다...
돈을 8만원이나 주고 지은 이름이 얼마나 빛을 바랄지는 모르지만..
태경이의 앞날에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랄뿐이다..

37일이 지난 11월 5일 태경이가 bcg접종을 하는날이었다..
bcg접종은 왜하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더니..
'bcg접종는 결핵에의 면역을 주는 생왁친으로서 효과는 1.결핵의 발병을 막고 2.설사 발병하더라도 중증화하지 않습니다.
- BCG접종은 당연 투베르클린 반응의 음성자에만 한정됩니다만 일반 가정에서는 적어도 생후6개월까지에는 투베르클린 반응을 알아보고 음성이면 BCG를 접종하고 동거자에 환자가 있을 때는 출생 즉시 접종해야 할 것입니다.
- 면역효과는 2~3년 계속하여 효과가 끊기면 투베르클린 반응은 재차 음성으로 되어 또 BCG접종을 합니다.'
라고 되어 있었다..
태경이는 주사를 맞을때도 울거나 하지 않았다..
역시 사내아이라서 그런것일까?(흐뭇하다..ㅎㅎ)
신생아때는 정말 무슨 접종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아내의 말로는 거의 예방접종이 달별로 있다고 한다.

태경이는 지금 몸무게 3.6kg에 키는 54cm이다
앞으로 얼마나 자랄지 진짜 궁금하다...
언제 목을 가룰지도 궁금하구..
언제 앉을지도 궁금하구...^^
빨리 자라서 "아빠 다녀오세요.."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