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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생각/2004년

아내에게 보내는 글 -1-

태태빠 2004. 8. 24. 20:10
 

사랑하는 나의 아내 선정


몇일을 퍼붓던 비줄기도 언제 그랬는지 모를게 지나가버렸다...

참 짧은 시간을 지나온 것 같은데...

우리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많이도 널 울게하고..

많이도 속상하게 했는데...

그래도 묵묵히 나의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다.


조금만 양보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마음만큼 잘 되지않네...


자기마음 알면서...

괜히 더 화가 나고 좁은 소갈머리에 불쑥 화부터 내고...

같이 있고 싶은 너의 마음 모르는건 아닌데..

내가 좀더 노력해야하는데..행동이 되지 않는구나..


결혼하고 그흔한 노래방 한번 가자는게 왜 그리도 안되는지...

간다간다하면서 피곤에 절인 나에게 조르지못하고 그냥 입속으로 맴도는걸 아는데..

그걸 알면서도 푹 퍼져버린는 못난 남편이 되어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있으면 모른다더니..

아마 지금나의 모습이 그런 것 같다..


아들에게 정신이 팔려..출근하면서도 아들 걱정만 하는 나..

남들은 그흔한 뽀뽀도 많이 한다는데...

우리 참 오랫동안 다정히 하지도 못한 것 같다.


앞만 보고 걸어왔는데..

자꾸 가시밭인 것 같아 늘 미안하고 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나아지겠지..

그희망의 끈에 널 묶어 두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


그래도 우리 가끔은 행복했다 그지...

난 항상 너 생각하는 것 알지....


우리 몇년이 지나고..

조금 여유로워 졌을때...

지금 이시간이 추억으로 남겠지 ...

우리 그때까지 조금만 참아보자..

아니 자긴 항상 지금처럼만 있어주면 될꺼야..

내가 더잘할께...

더 노력할께....


그리고 많이 사랑하는 것 알지...


사랑해~~~


2004.8.24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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