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오늘은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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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생각/2015년

2015.05.04 송화가루로 뒤덮힌 하늘...ㅠ.ㅠ

태태빠 2015. 5. 4. 13:37

 

오월의 첫출근날...

5월1일은 근로자의 날..난 근로자니까 놀았다..눈치보면서.

5월2일은 토요일이라 그냥 생까고 놀았다..

5월3일은 일요일..그냥 놀았다..ㅋㅋㅋ

정말 몇년만에 3일 연휴인지..근데 너무 시간이 짧다..

일할때는 모르겠는데..

연휴가 왜이리 빨리 지나가는지..ㅠ,ㅠ

 

하늘은 송화가루로 완전히 뒤집어 쓴 오후다.

바람이 불때마다 송화가루가 이리저리 날아서 저마다의 자리를 찾아 헤매는것 같다.

 

차위는 노오란 가루가 도색을 한것 같다.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산책했다.

밀이 심어진 논..

바람이 불면 밀이 은빛 파도를 일어킨다..

 

나 어린적 저밀이 황금색으로 변하면..

짚으로 불을 일으켜

밀대를 불안에 놓고는 한참을 기다렸다.

검게 탄 밀대를 손바닥으로 비벼서

후~~후~~하면 뜨거운 열기도 잊은채

비벼~~비벼~~하며

손바닥에 입김으로 불어서 죽쨍이는 날려버리고

그안에 밀을 씹어 먹곤했다.

그맛이 정말 기가 막혔는데...ㅎㅎ

 

지금 내아들에게 그렇게 해주면 먹을수는 있을까?

 

이렇게 내기억속에 나의 유년은 잡힐듯이 가까이 있는것 같은데

몸은 커져버리고

시간은 지나버렸고

기억의 서랍은 조금씩 빗장을 닫고 녹이 쓸어 조금씩 열리지 않은곳도 생기는것 같다.

 

30여분을 산책을 하며..

나의 지나온 유년시절의 서랍에서 한장을 꺼내본 느낌..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건 아니다.

돌아가고자 하는건 나의 욕심이니까

 

이렇게 내기억속에 남아있어줘서 고마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