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오늘은 어땠어?
오늘생각 #39 [혼자 즐기기] 본문
언제부터인가 난 혼자 즐기기에 빠졌다.
평일에는 회사와 집 그리고 모임으로 이리저리 조금은 바쁘게 보내지만
주말휴일 아침에는 혼자 시간을 만들어 버렸다.
어쩜 아침잠이 없는 나와 아침잠이 많은 아내
그리고 공부에 지쳐서 주말 아침에는 늦잠자는 아들들 덕분에(?)
주말휴일 아침에는 나만의 시간이 자리를 잡아 버렸다.
나의 혼자 즐기기를 말하자면...
주말 휴일 아침에 눈을 뜨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작은 생수병에 보리차를 담아
집근처 산을 다녀온다.
처음에는 늘어나는 뱃살을 좀 줄여볼려고 한 것이 한달에 두번은 다니는 정기코스가 되었고
그리고 산에 가지 않는날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산사에 가서 두어시간을 걷다가 명상아닌
명상도 하고 내려온다.
계절이 어찌 바뀌는지
지나가는 사람의 옷차림이 어찌 변하는지
옆에 서있는 나무들이 어떤 색으로 변하는지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가 걸음이 느려지고 고개를 돌아보니
조금씩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조조영화관도 한달에 한두번간다.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조금은 싼값에 넓은 영화관에 좋은자리에 드문드문 적은 사람뿐
영화에 집중할수 있고
눈물도 눈치보면 흘리지 않아도 되고
영화가 끝나면 조금의 여운을 가질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보는 시간이다.
작년부터 시작한 책보는 시간
정말 몇십년동안 가보지 않은 서점을 가보고
인터넷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그책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이렇게 좋은 느낌인지 몰랐다.
한주에 한번은 회사근처 도서관에 가서 1시간정도 책을보노라면
참 많은 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자극도 된다.
그리고 스각스각 책장넘기는 소리가 이렇게 좋은줄 몰랐다.
혼자 즐기기가 남들이 보기엔 처량해 보일수도 있지만
나중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한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아들들은 제각각 시간에 바빠서 나와의 시간은 줄어들것이고
아내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할것인데 매번 같이 다닐수는 없을것이다
혼자 덩그러니 집안에서 있는것보다
나 스스로 즐기는 생활을 가져야 하는데
닥쳐서 하고자 하면 분명 어색하고 움츠려 들것이라 생각....
그래서 미리 연습을 하는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친구랑도 모이겠지만 매번 같이 할수는 없으니까....
어짜피 인생은 혼자가는 시간여행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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