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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생각/2001년

태경이와 밤의 전쟁....

태태빠 2001. 11. 16. 08:56
아침부터 잠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어제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넘이 불러내는 바람에
새벽까지 앉아서 술도 못마시고(차를 가져간 관계로..) 그냥 앉아서 콜라맛 홀짝이다 집에 들어왔더니
영 잠이 모자란다...

태경이는 요즘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다..
거의 어른들의 울음소리를 낸다...(어찌나 크던지..)
처음에는 '앙~~'하고 듣기에 신기할 정도로만 울더니
이제는 잠을 깨우기에 충분한..
아니 때론 짜증이 날 정도로 운다..
'어앙~~어앙~~'하고

생후 일주일은 아무래도 태경이의 작전에 우리가 말려던 느낌이다..
짜식이 엄마 아빠의 맘을 푹놓게 만들어 놓구...
그울음소리에 그냥 웃고 넘겼더니..
본색을 드러내어 놓는것 같다..ㅠ.ㅠ

처음에는 아내와 난 밤에 태경이가 한번만 '앙~'거려도
서로 벌떡 일어나곤 했다..
이제는 서로의 눈치만 살핀다...
누가 일어나나 하고...
한달을 잠과 시름을 해보면 누구나 그럴것이다..
(아닌가???^^)
우리아내는 요즘은 그냥 자는 척을 한다..
나보고 일어나라는 무언의 암시이다..
그런다고 내가 일어나나...ㅋㅋ
못들은척 잔다...
그럼 어김없이 다리가 날아온다..
아프다..ㅠ.ㅠ

솔직히 자는척만 하는것이지...
잠을 못잔다..
태경의 울음소리가 온집안을 흔들고 있는데 잠을 잘수가 있나...
장인 장모님 깨울까봐..노심초사..

우유를 먹고나면
새벽인데도 눈이 말똥말똥...
'잠이라도 자주면 좋겠는데...'
'아빠 일어난 김에 나랑 놀아줘~~'라고 하며 쳐다보는것 같다..
애써 눈길을 피하고 눈을 감고 안고있다..
'저 눈을 보면 난 진다..오늘 밤도 잠을 못잔다..
저 눈길을 피하자..ㅠ.ㅠ'라고 눈길을 피한다.
그리곤 자장가를 부른다..
'잘자라 우리아가~~~앞뜰과 뒷동산에~~~'
근 10번을 불려도 태경이는 눈만 말똥~~
오히려 내가 잠이 들 지경이다..
'낮과 밤이 바꿨나..?'
아내의 말로는 낮에도 잠을 거의 자지 않는다고 한다.
발로 아내를 깨운다..
아내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어쭈 자는척해..'
'일어나라 응..나도 자야지 내일 일을 하지..야~~'
부시시 일어나는 아내에게 얼릉 태경이를 넘기고
이불속으로 쏘~~옥~~
등을 돌리고 잠에 빠진다..
10분을 잔것 같은데..
잉~~~아침이다...
태경이는 내가 출근할 시간에 일어난다..
자명종이 따로없다...

거의 반쯤 감긴 눈으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출근을한다..
태경이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대문밖을 나서면 이렇게 속삭인다.
"제발 오늘밤은 잠 좀 푹 자라..응? 태경아~~"라고

그래도 난 우리아들이 사랑스럽다...
언제 밤과낮을 알지는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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